15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구평생학습센터에서 100여 명의 주민들이 송진웅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의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제공 관악구
《대학들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열린 강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내 대학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자치구가 늘어났다. 대학 교수들이 강의를 맡으면서 강의 수준도 높아졌고, 그 결과 주민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역사 철학 등 교양 강의=관악구는 서울대와 연계해 6∼8월 ‘관악열린대학’을 운영 중이다.
윤정일(尹正一) 서울대 사범대 학장을 비롯해 13명의 사범대 교수들이 돌아가며 강의를 한다. 강의주제도 ‘성인병 예방을 위한 운동의 역할’ ‘일상생활 속의 역사이야기’ ‘앎이란 무엇인가’ 등 다양하다. 정원을 70명으로 잡았지만 강의 시작 이후에도 신청자가 많아 100명으로 늘렸다.
강의를 듣고 있는 정순임(53·여·관악구 신림본동) 씨는 “30∼60대의 다양한 연령층이 듣는데 교수님이 나이든 사람도 잘 이해할 수 있게 가르쳐줘서 좋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서울여대와 함께 16일부터 ‘박물관대학’을 운영 중이다. 서울여대 덕성여대 서울대의 사학과 교수들이 원효대사, 세종대왕, 정약용 등 한국역사 속 인물들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관악열린대학’과 ‘노원구민 박물관대학’ 모두 수강료는 무료.
양천구도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과 연계해 ‘양천구 고위정책과정’을 진행 중이다. 3∼6월 자치행정·지역개발 등 22개 과목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강료는 과정당 5만 원으로 저렴한 편.
▽영어회화 컴퓨터 등 실용과목도=성북구는 관내 5개 대(고려대, 국민대, 성신여대, 서경대, 한성대)와 공동으로 무료 컴퓨터교육을 준비 중이다.
7, 8월 각 대학 실습실에서 열리는 교육은 대학에서 강의 중인 현직 강사들이 맡을 예정. 인터넷 기초, 홈페이지 제작 등의 과정으로 390명의 관내 주민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노원구는 광운대와 함께 27일부터 무료 주부 영어회화교실을 운영한다. 광운대 언어교육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외국인 강사의 지도로 교육이 이뤄진다.
노원구는 또 삼육대와 공동으로 관내 초등학생 3∼5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영어교실’을 열고 있다.
강사진은 전원 삼육대 영미문학부 교수 및 국제문화교육원 교수. 강의는 모두 영어로만 진행되며 수강료는 한달 4만5000원으로 사설 학원에 비해 싸다.
초등학생 5학년 자녀를 영어교실에 보내고 있는 최낙조(45·노원구 상계6동) 씨는 “설명회에 갔더니 삼육대 총장님이 직접 나와 교수진을 소개시켜줬다”며 “강사진에 믿음도 가고, 아이도 영어교실 가는 것을 좋아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대학과 연계해 운영 중인 강의지자체강의내용기간강사진관악구관악열린대학재미있는 과학이야기, 다중지능과 소질개발, 아름다운 우리 자연, 전통음악의 멋 등 13개의 각기 다른 주제6.1∼8.31서울대 사범대 윤정일 학장, 문용린 박효종 김신일 교수 등 13명의 서울대 사범대 교수들노원구박물관대학원효대사, 세종대왕, 정약용, 윤치호 등 한국역사 속 인물들을 주제로 5회 강좌6.16∼7.14정연식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 및 덕성여대, 서울대 교수 4명주부영어회화기초·초급·중급 등 8개반6.27∼7.15광운대 언어교육원 강사진어린이
영어교실말하기, 단어습득, 발음, 고전동화 읽기 등 다양한 커리큘럼3.1∼12.31삼육대 영미문학부 및 국제문화교육원 교수 10명(전원 미국 국적)양천구고위정책과정독일의 지방자치와 시민참여, 지방자치와 음악, 암의 예방과 최신치료 등 22개 과목3.1∼6.30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 교수 및 서울대, 중앙대 등의 교수들성북구컴퓨터교육인터넷 기초, e메일 활용, 홈페이지 제작 등7.11∼8.19고려대, 국민대, 성신여대, 서경대, 한성대 강사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