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간의 통합과 이해를…강원대가 삼척대와의 통합에 대한 교직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20일 오전 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본관 1층을 찾은 강원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무릎을 꿇고 투표중지를 요구하자 최현섭 총장(오른쪽)도 “통합이 최선”이라며 무릎을 꿇고 이해를 구했다.
삼척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강원대에서 20일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최현섭(崔鉉燮) 총장이 통합을 위한 교직원 찬반투표를 저지하려는 학생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해를 구한 것.
강원대는 이날부터 3일간 대학본부 및 15개 단과대의 교수와 직원, 조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강원대 총학생회는 15일 실시하려던 교직원 찬반투표를 저지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9시 20분경 투표소를 점거하기 위해 본관 1층에 도착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최 총장은 총학생회 간부를 비롯한 학생들과 1층에서 대화를 시도했다.
대화 도중 학생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투표를 중지해 달라”고 호소했고, 최 총장도 무릎을 꿇은 채 5분 동안 대화했다.
최 총장은 “왜 통합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을 생각하지 않았겠느냐”며 “삼척대와의 통합은 미래에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고 설득했다.
학생들은 이에 대해 “학교 간부가 교직원들에게 전화해 통합 찬성을 종용한 상황에서 투표는 의미 없다”며 “학기가 거의 끝나 학생들이 고향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설명회도 없이 투표를 실시하기보다는 2학기 때 충분한 설명과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그동안 투표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학교 측은 삼척대와의 통합 문제에 대해 교직원 투표만으로 처리하려다 15일 학생 측이 교직원 투표를 막자 대안으로 교직원 투표와는 별도로 전체 학생의 찬반투표를 실시하면 그 결과를 교육인적자원부에 같이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