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農心광주 광산구의 농민들이 20일 쌀개방 협상 무효와 국회비준 저지를 주장하며 모내기를 마쳤던 논을 갈아 엎고 있다. 광주=연합
쌀 협상 무효와 국회 비준 반대를 요구하는 농민들이 20일 전국 곳곳에서 논을 갈아엎고 읍면동사무소에 농기계를 반납하는 등 총파업을 벌였다.
농민들은 “정부가 쌀 협상을 둘러싼 이면합의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국회는 농업을 붕괴시킬 굴욕협상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등 광주전남지역 6개 농민단체는 이날 20개 시군에서 총파업 투쟁 선포식을 갖고 논 갈아엎기, 농기계 반납, 미곡처리장(RPC) 봉쇄 등 시위를 벌였다.
광주 광산구 농민회원 100여 명은 이날 삼도동에서 트랙터로 모내기를 마친 논 1100여 평을 갈아엎었다. 전남 고흥군 도덕면과 순천시 풍덕동, 경북 영주시 등지에서도 논 갈아엎기 시위가 벌어졌다. 전북 장수군 농민회는 장수군 장계면 무농리에서 호박밭 400여 평을 갈아엎기도 했다.
경북 경산시 농민회는 농협 경산시지부 앞에서 경운기 1대를 불태웠으며 전북 부안군 농민 200여 명은 군청 앞에서 삽과 괭이, 낫, 쇠스랑 등 농기구 100개를 쌓아놓고 ‘화형식’을 가졌다.
농민단체들은 22일까지 지역별로 논 갈아엎기, RPC 봉쇄, 농기계 반납 시위, 천막농성 등을 벌인 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농민 5만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농민대회를 갖기로 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