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향한 과학자들의 꿈이 확대되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 계획도 나날이 발전해 나가고 있다.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칼리스토에 우주기지를 설치하려는 구상(①), 우주 탄생의 비밀을 알려 줄 것으로 기대되는 우주대폭발(빅뱅·②) 연구, 레이저 에너지를 이용해 하루 만에 태양계를 여행할 수 있는 우주선(③) 개발 등도 과학자들의 염원이다. 사진 제공 NASA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려는 호기심의 끝은 어디일까.
과학자들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137억 년’ 전의 우주대폭발(빅뱅)을 확인하고 싶어 하고, 인공위성을 활용해 지구에 내리는 비의 총량을 측정하려 하기도 한다. 미국 나이트리더 그룹의 신문들은 20일 ‘과학자들이 앞으로 30년 동안 가장 하고 싶은 연구 분야’를 정리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조사결과를 소개했다.
▽과학자들의 꿈=과학자들은 137억 년 전의 빅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우주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알아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탐사선을 띄워 다른 은하계에서 벌어지는 별의 탄생과 소멸 과정을 확인하려 한다.
태양 광선으로 동력을 얻는 우주 돛단배 ‘코스모스 1호’보다 더 발전된 ‘우주 범선’을 태양계 밖으로 내보내길 꿈꾸는 과학자들도 많다.
지구와 태양 사이에 감시초소(sentinels)를 세워 태양풍을 관찰한다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태양풍은 지구의 대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우주 탐사를 위한 ‘일기예보제’를 도입하는 셈이다.
▽NASA의 계획=NASA는 민간 우주산업 및 대학 연구진으로 구성된 과학기술 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6가지 분야의 ‘우주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 계획은 조만간 미 국립과학원 우주연구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전략과학계획으로 확정되면 내년부터 예산지원을 받게 된다.
NASA에 배정된 과학탐사 예산이 연간 60억 달러(약 6조 원)나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달, 화성 유인탐사 작업에 이미 30억 달러가 배정됐기 때문에 여유가 많지 않다.
NASA의 로드맵은 2015년과 2025년 및 2035년에 끝나는 3단계 10개년 계획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빅뱅 탐사선과 블랙홀 가장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관찰하기 위한 ‘블랙홀 이미저(imager)’ 계획은 2025년 이후에나 실현될 전망이다. 제3단계 로드맵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2035년에는 인간이 화성에 발을 디딜 수도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