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앞두고 가족들의 여름옷이나 선글라스, 샌들 등을 살 생각이면 집 근처 벼룩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괜찮은 헌 옷’을 1000원대에 살 수도 있다. 또 버리기는 아깝지만 입지 못하는 옷들이 장롱 속에 가득 있다면 벼룩시장에 들고 나와 직접 팔아도 좋다. 서울 시내 가볼 만한 벼룩시장을 소개한다.
▽의류부터 가전제품까지=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는 ‘광화문 시민벼룩시장’이 열린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이후 매주 100명 이상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시민들이 갖고 나온 옷, 신발이 주요 판매 품목.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5000원 안팎이다. 파장시간 무렵에는 티셔츠 한 벌을 단돈 500원에 살 수도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서초벼룩시장’은 이용객수가 3000∼40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서초구청에서 주관하는 시장으로 토요일 서초구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의류가 가장 많지만 가방 신발 주방용품 골동품 책 전자제품 등 품목이 다양하다. 전자제품은 제대로 작동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시장 내에 전기 콘센트가 구비되어 있다.
강북구 미아5동 동사무소 옆 놀이터에서 열리는 ‘미아벼룩시장’도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주민들의 참여도가 높아 괜찮은 물건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유아·아동용품은 이곳에서=두 달에 한 번꼴로 도봉구청 앞에서 열리는 ‘도봉벼룩시장’은 도봉구립어린이집연합회와 생태유아공동체 공동주관으로 열리기 때문에 유아용품을 사기에 좋다.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 옷과 신발, 장난감 등을 살 수 있다.
‘수유벼룩시장’과 ‘관악벼룩시장’에서는 아동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어린이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동화책, 학용품 등이 많은 편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마포문화체육센터 앞 광장에서 열리는 ‘마포희망시장’도 이용객 수가 100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이들이 직접 나와 학용품 장난감 책을 팔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시장에 온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활용품을 활용한 창작교육도 하고 있다.
▽수제 액세서리·장식품은 이곳에서=멋진 액세서리를 사고 싶으면 홍익대 앞으로 가면 된다. 매주 토요일에는 ‘프리마켓’이, 일요일에는 ‘희망시장’이 선다. 작가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비즈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이 판매된다. 새것을 판매하기 때문에 다른 벼룩시장처럼 가격대가 싸진 않지만 개성 있는 물건들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꾸준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