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 총액이 2000조 원을 넘어섰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 조사에 의하면 미국 땅 절반을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한다. 구태여 수치를 대지 않아도 최근 2∼3년 내 토지시장은 자고나면 땅값이 뛴다는 걸 실감케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5·4 대책’과 ‘5·6 토지시장 안정대책’ 등 잇따라 나온 정부의 규제와 지가 단기 급등으로 인해 개발재료가 확실한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으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규제가 많아도 대규모 택지개발 및 역세권 개발로 실수요가 예상되는 일부 지역은 추가 상승여력이 있으므로 투자자가 몰릴 것이다. 반면 특별한 호재 없이 가격이 오른 지역은 가수요로 인해 가격 조정 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시장 활황으로 20년 장롱에 묻혀있던 토지문서가 햇빛을 봤다면, 투자가 신중해지면서 다시 장롱으로 ‘모셔질’ 것이다.
따라서 투자를 계획한다면 물건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우선 개발 계획의 실현가능성이 높고 인구 유입 효과가 큰 개발재료가 있는 곳이 투자 유망하다. 기업도시, 공기업 이전의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을 들 수 있다.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이들 지역은 규제가 있으나 향후 토지 보상, 착공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단계적인 지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수도권이 확장될 경우 수혜를 받는 경기 남양주, 화성, 평택, 용인, 김포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 가깝고 대규모 택지개발이 예정되어 있으며, 도로 및 철로 개발 사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실수요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또 내년부터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장될 부산 신항만의 배후 물류단지와 주거단지로 개발이 활발한 부산 경남 전남 지역은 부산-진 해-마산, 창원-하동-여수-광양 축이 유망하다.
강원 평창, 홍천, 횡성 등은 교통망 확충과 레저수요 증가에 따른 지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충남 당진은 산업단지 활성화에 따른 수혜지역이다. 천안 아산지역은 아산 신도시 착공과 신도심 형성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진명기 ㈜JMK플래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