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자료 사진
‘홀로서기에 성공해야 진짜 빅리거.’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 명실상부한 ‘빅리거’가 되기 위해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우뚝 설 수 있는 성공 전략을 알아본다.
▽홀로 서기=이용수(세종대 교수) KBS 해설위원은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선 이제부터 홀로 서야 한다. 세계 최고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박지성의 장점인 성실함과 어려운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하는 강인한 정신력이 맨체스터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고민을 털어놓고 의논할 상대, 일종의 멘터(지혜롭고 믿을 만한 조언자)를 만들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잡아라=신 위원과 이 위원은 “퍼거슨 감독의 요구에 부응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보는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활용 방안은 라이언 긱스, 로이 킨, 폴 숄스 등 노쇠한 미드필더들을 대신해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 이 위원은 또 “주전 경쟁도 중요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신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게 축구”라고 지적했다.
▽여유를 가져라=이 위원은 “맨체스터는 프리미어리그와 축구협회(FA)컵 등 최소한 주 2회의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강인한 체력과 회복 능력을 가진 박지성에게 기회는 많이 올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멋진 플레이로 퍼거슨 감독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메디컬테스트를 마치고 25일 귀국하는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2005∼2006시즌 스케줄에 따라 8월 13일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