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는 24일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계획이 발표된 이후 득실을 따지며 향후 계획 수립에 분주했다.》
▼부산 허탈해도… 금융-해양-영화 허브 기대감▼
▽부산=부산시는 “한국토지공사 유치 실패로 성장 동력 확보에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됐다”며 겉으로는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금융, 해양수산, 영화영상 등 부산의 전략산업과 관련된 기관이 다수 이전돼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산업의 핵심기관을 유치하게 돼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을 구체화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해양수산 관련 기관이 대거 이전함에 따라 부산항의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화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오게 돼 세계적 영화제로 발돋움 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PIFF)와 함께 부산의 영화영상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울산 아쉽지만… 석유公등 11개… “한전 못잖아”▼
▽울산=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은 이날 “한전을 유치하지 못해 아쉽지만 석유공사 등 11개 기관이 이전하면 한전 못지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다양한 기관 유치에 따른 2, 3차 파급효과와 지역산업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오히려 잘 됐다”고 밝혔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에너지 연구와 공급의 중심도시로 육성될 것이며, 석유자원은 시일이 갈수록 중요시되기 때문에 석유공사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으로 이전하는 기관의 본사 인력은 2398명에 연간 예산은 6조1506억원, 지방세는 41억2600만 원. 울산시는 공공기관을 기능군별로 구, 군에 안배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남 좋아 좋아! 주공-연금공단등 ‘알짜’ 많아▼
▽경남=도로공사 유치에 주력했던 경남도는 주택공사가 배정되자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남동발전 등 ‘알짜배기’가 다수 포함돼 더욱 그랬다. 이들 기관의 본사 정원은 3800여 명, 연간 예산은 23조 원 정도.
경남도 관계자는 “주공이 주택관리공단과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 등과 동반이전 해 주택건설 기능의 신도시 형성으로 지역발전에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은 이들 기관의 배분. 서부경남 자치단체는 상대적 낙후성을 이유로 대형 기관의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중동부 역시 현실적인 여건을 들어 뺏길 수 없다는 입장.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