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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알면 이긴다]전립샘암-대장암엔 콩이 좋아요

입력 | 2005-06-27 03:11:00


콩이 뜨고 있다.

전립샘암과 대장암은 최근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암이다. 이 두 가지의 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술과 담배, 운동부족 등이 원인이다. 그러나 동시에 식생활의 서구화가 중요한 발병 원인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경 한일 양국의 비뇨기과 전문의로 구성된 ‘한일전립샘연구회’는 3년간 실시한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회는 한국인 122명, 일본인 133명, 미국인 45명을 대상으로 콩에 들어 있는 식물성 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의 소화능력을 조사했다. 이소플라본은 소화과정에서 ‘에쿠올’이란 물질로 바뀌면서 암에 대한 저항력을 갖는다.

연구회는 전립샘 질환자 그룹과 건강한 남성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일 양국의 건강 그룹은 50∼60%가 에쿠올을 만들어냈다. 반면 환자 그룹의 에쿠올 생성능력은 30%를 채 넘지 못했다. 미국은 환자그룹이나 정상 그룹의 구분 없이 14∼17%에 불과했다.

연구회는 당시 이 조사를 바탕으로 “콩을 잘 소화할수록 전립샘암의 발병률이 낮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국과 일본이 미국보다 전립샘암 환자가 적은 것도 콩을 많이 먹고 소화능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장암의 경우 붉은 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다. 보통 이런 음식을 조리할 때 발암물질이 나오는데 이 물질이 대장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반면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음식으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게 좋다. 가장 대표적인 식품이 역시 콩이다.

따라서 의학자들은 ‘서구형’ 암을 막으려면 콩을 많이 먹을 것을 권한다. 콩의 비릿한 냄새가 싫다면 콩을 원료로 한 식품들, 가령 두유나 된장 청국장 등을 먹어도 무방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