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안지영(29·여·서울 강남구 대치동) 씨는 10년 이상 암과 싸우다 결국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가세도 기울대로 기울어 단칸방에서 온 식구가 새우잠을 자야 했다.
그 불행이 자신에게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2년 전. 임신 4개월에 암 진단을 받았다. 아기는 포기할 수 없다고 버텨 출산한 직후 수술대에 올랐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방사선 치료와 입원, 또 수술….
지금도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지만 듬직한 남편과 예쁜 아이가 있어 희망이 있다. 병세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는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것은 보험 덕분”이라고 말했다.
결혼하기 전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찾아온 보험 설계사가 귀찮아 어머니에게 미뤘는데 모친이 자신을 위해 암 보험에 가입해놓은 것.
안 씨는 “보험회사에서 받은 암 진단 위로금은 고스란히 예금통장에 잘 보관하고 있다”며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하면 병도 빨리 낫는다는데…”라며 활짝 웃었다.
#사례2
김기연(가명·여·경기 의정부시 신곡2동) 씨는 “우연한 선택이 작은 아이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한다.
결혼한 지 8년 만에 네 번이나 유산한 끝에 첫 아들을 낳고 다시 한 번 유산한 뒤 얻은 작은 아들이 보험 덕분에 암을 이겨냈다.
그가 보험에 가입한 것은 1998년 초였다. 살고 있던 아파트 단지에 모 보험회사 설계사가 찾아와 사진액자를 무료로 만들어주는 행사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아이들 앞으로 ‘꿈나무 보험’에 든 것.
그러던 중 29개월 된 작은 아이가 숨이 가빠지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게 이상해 큰 병원을 찾았더니 혈액에 암 세포가 가득 차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2000년 5월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 씨는 진료비 청구서를 받았다. 대출로 장만한 집 한 채를 다시 포기해야 할 정도의 액수였다. 그때서야 전에 들어놓았던 보험이 떠올랐다.
김 씨는 “그 순간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겪어 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며 “얼마 전 둘째 아이의 건강검진 결과가 좋게 나와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아들의 꿈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의학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의 증가, 식생활의 서구화 등에 따라 암 발병이 계속 늘어나면서 암 보험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암 보험은 사망에 대한 보장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암 사망률이 점차 개선되면서 최근에는 진단, 수술, 입원, 통원 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이 바뀌는 추세다.
주 계약이 암 진단자금이나 수술비, 입원비 등으로 구성돼 있는 암 전용상품에 가입하거나 종신보험, 치명적 질병(CI) 보험, 연금보험, 변액보험 등을 들면서 추가로 암 특약을 선택해도 된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치료비가 많이 드는 백혈병, 뇌암, 골수암 등에 대해서는 일반 암보다 훨씬 많은 진단비를 주는 상품이 일반적이다. 일정 연령이 되면 건강 축하금을 주거나 보험기간이 끝날 때 만기 축하금을 주는 상품도 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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