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으로 길 하나만 뚫리면 얼마나 좋을까….”
새로운 도로 건설은 주변 교통 환경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교통 여건 변화는 부동산 가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교통난이 해소돼 서울 등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지역은 곧바로 수요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용인과 화성, 수원시 등 수도권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통 시점과 구간, 위치 등을 잘 따져보면 매력적인 곳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주요 도로 개발 사업 구간
먼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경기 북부 지역 미개통 구간이 내년 6월경 개통될 예정이다. 퇴계원∼의정부, 송추∼일산 구간으로 총 29.1km다. 2008년 상반기 송추에서 의정부를 잇는 사패산 터널 구간까지 완공되면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전 구간이 원형으로 개통된다.
수원, 용인시와 분당신도시 등에서 서울 강남 지역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줄 용인 영덕∼서울 양재간 고속도로, 수원∼용인간 고속도로도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개통될 예정.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을 잇는 4.3km 구간의 왕복 6차로 도로도 내년 말 신도시 입주 시점에 맞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수원∼평택∼오산을 연결하는 민자 고속도로 사업도 추진 중이다. 동서 방향으로는 화성시 동탄면에서 봉담읍, 남북 방향으로는 송산 나들목에서 교포 나들목 구간을 잇는다.
서울∼춘천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2010년 개통되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50분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2006년 2월 개통 예정인 부산∼대구 고속도로와 김해∼밀양을 잇는 1017번 지방도로를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도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 투자는 어떻게
교통 관련 호재는 처음 사업계획이 발표될 때와 착공, 완공 이렇게 세 번에 걸쳐 주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사업 진행 단계별로 꼼꼼히 살펴보면 교통 환경 개선에 따른 프리미엄이 의외로 많이 형성되지 않아 수익성이 있는 ‘흙 속의 진주’를 찾을 수도 있다.
반면 도로 개통으로 수혜를 보는 주변 지역의 집값이나 땅값은 사업계획 시점을 전후해 이미 크게 오른 곳도 많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 개통 예정 시기가 많이 남아 있을수록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뜻하지 않은 이유로 사업 진행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 특히 도로 예정 구간에 산속 터널 등이 포함된 경우 환경영향평가나 시민단체의 반발 등에 부닥쳐 차질을 빚는 경우도 많다.
도로 개통으로 인한 교통 환경 개선을 내세우는 입주 예정 혹은 분양 아파트는 반드시 현장에 가서 입지를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도로와의 거리는 멀지 않더라도 실제 진·출입이 불편해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