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는 두 달 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이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대학생 시절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 점거를 주도했으며 그 뒤 혁명수비대에 자원 입대하는 등 강직과 청빈을 내세운 그의 카리스마가 부각되면서 대중적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투명한 공직사회 건설, 이슬람적 가치 보존, 빈곤 문제의 최우선 해결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선거 판세를 장악해 나갔다. 기자들에게 기습적으로 던지는 유머도 인기를 더하게 했다.
1956년 테헤란 인근에서 대장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테헤란 과학산업대에서 도시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동안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던 그는 1990년대에 이란 북서부의 보수적 분위기가 강한 도시 아르데빌의 시장을 맡으면서 행정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그 이후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눈에 들어 2003년 테헤란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테헤란 시장 재직 중에는 개혁주의자들이 세운 시설을 폐쇄하고 시청의 남성 직원들에게 긴 셔츠를 입을 것을 강요하는 등 이슬람 규범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그인지라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해서는 강경노선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핵 기술 보유는 이란의 권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예정대로 8월 그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이란 역사상 비성직자 출신의 첫 대통령이 된다.
서영아 기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