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단체가 주관해 경영인들을 상대로 여는 조찬모임의 ‘인기 강사’가 바뀌는 추세다.
과거에는 대학교수나 장관들이 강사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현직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현장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영 혁신을 주도하거나 회사 구조조정을 잘해 위기를 극복한 경영자의 인기가 높다. ‘이론’이나 ‘사교’보다는 ‘실전(實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생생한 경험을 듣겠다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 구조조정 잘한 CEO가 인기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들어 CEO 출신을 초청하는 릴레이 조찬간담회를 가졌다.
김쌍수(金雙秀) LG전자 부회장은 2월 ‘투명경영이 경쟁력이다’라는 주제로 LG전자의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강의를 했다.
4월에는 허원준(許元準) 한화석유화학 사장이 석유화학업계의 뼈아픈 구조조정 경험담을 들려 주면서 회사의 장기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유현오(兪賢午)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이 강사로 초청돼 ‘싸이 월드’에 대해 강연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구조조정에 성공한 종합상사의 모델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이태용(李泰鎔) 사장을 초청해 이 회사의 극적인 회생 경험을 들었다.
김근(金根) 경총 연수담당 본부장은 “대학교수나 연구소 소장을 초청하면 조찬회 참석률이 신통찮은 데 비해 기업 현장에서 구조조정을 했던 최고경영자들을 초빙하면 간담회장이 꽉 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올해 CEO들을 조찬간담회 강사로 초빙하는 사례가 많은 편.
상의는 배동만(裵東萬) 제일기획 사장과 김상현(金尙炫) P&G코리아 대표를 초청해 각각 삼성의 기업문화와 다국적 기업인 P&G의 글로벌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이용경(李容璟) KT 사장도 KT의 경영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 장관과 교수는 줄었지만 ‘인기 강사’는 있다
기업인의 인기가 높아지는 반면 장관과 교수 강사들은 상대적으로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다.
장관급 가운데는 윤증현(尹增鉉) 금융감독위원장과 김대환(金大煥) 노동부 장관,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이 비교적 자주 경제단체 주관 간담회에 초청되는 편. 기업에 대해 실질적인 힘이 있는 자리거나 기업인들의 관심이 높은 노동문제를 다루는 주무 장관이란 점이 눈에 띈다.
교수들 가운데는 서울대 윤석철(尹錫喆·경영학) 최병선(崔炳善·행정학) 송호근(宋虎根·사회학) 교수와 경남대 박재규(朴在圭) 총장 등이 올해 주요 초청강사.
외국인 가운데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제프리 존스 ‘미래의 동반재단’ 이사장의 인기가 단연 높다. 그가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데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해 한국 사회의 장단점을 잘 표현하는 ‘재미있는 강사’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경영인 조찬회에 강사로 초청된 전현직 기업 임원주관단체강사주제일시한국경영자총협회유현오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또 다른 세계, 사이버세상-싸이월드 2005년 5월 13일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글로벌시대의 장기발전전략-발전적 구조조정2005년 4월 15일김쌍수 LG전자 부회장투명경영이 경쟁력이다2005년 2월 18일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경영혁신과 비전2004년 11월 26일대한상공회의소배동만 제일기획 사장글로벌시대 사람과 전략2005년 5월 27일 김상현 P&G 코리아대표글로벌 기업의 성공적인 경영혁신과 모범적 기업문화2005년 5월 3일이용경 KT 사장초일류기업을 향한 KT의 혁신전략2005년 4월 20일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조성래 삼성전자 상무상생의 협력회사 운영2005년 2월 18일
케네스 엔버그 ㈜한국닛산 대표닛산의 회생 스토리 2005년 4월 15일현명관 삼성물산 회장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기업의 차별화 전략2005년 7월 8일(예정)한국능률협회안철수 전 안철수연구소 사장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영속하는 기업 만들기2005년 2월 24일 손욱 삼성SDI 상담역잃어버린 혁신역량 회복2005년 5월 20일이강호 한국그린포스펌프 사장글로벌 기업의 경쟁력(덴마크 그린포스펌프 그룹의 전략경영 사례)2005년 6월 23일김동진 현대자동차부회장 현대자동차의 세계시장 성공전략2005년 7월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