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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수감13일째…6시반 기상 11시 취침-12시간 검찰조사

입력 | 2005-06-28 03:03:00


김우중(金宇中·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구치소에 수감된 지 13일째를 맞았다. 지병이 심한 그가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될 당시 주변에서는 수감생활을 잘 견딜 수 있을지 우려했지만 차분하게 잘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구치소에서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오후 11시쯤 잠든다고 한다. 평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하루 평균 12시간씩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다. 토요일엔 오후 7시까지 조사를 받고 일요일엔 쉰다.

검찰에서의 식사는 주로 된장찌개와 설렁탕, 김치찌개 같은 한식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장 협착증 때문인지 처음엔 밥을 4분의 1공기 정도밖에는 못 먹을 정도로 먹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더라”며 “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서울구치소에 책을 넣어줄 것을 요청해 틈만 나면 책을 읽는다고 한다. 벽초 홍명희(碧初 洪命憙)의 대하소설 ‘임꺽정-의형제 편’과 강만수(姜萬洙) 전 재정경제부 차관의 저서 ‘현장에서 본 한국 경제 30년’이다.

강 전 차관의 저서는 경제개발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1998년 외환위기 때까지 한국 경제의 주요 경제정책이 입안되고 시행되는 현장을 담았다. 특히 책 서문에는 “역사의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실패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는 구절이 있어 김 전 회장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김 전 회장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朴英洙)는 27일 대우그룹 해외금융조직인 BFC와 자금 거래 관계가 있는 국내 10여 개 계좌에 대해 추가로 자금추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BFC의 국내 유입 자금 내용을 표본 조사한 결과 국내 은행에 수십만 달러를 송금한 전표는 있지만 정작 해당 은행에는 자금 입금 명세가 없는 사례 1가지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