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애니메이션 '고미의 만화 호기심 천국'은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품게 되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사진 제공 SBS
드래곤볼, 포켓 몬스터, 슬램덩크는 가라! 이젠 한국 애니메이션이 창대하리라.
지상파 방송에서 다양한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을 접할 수 있게 됐다. 7월부터 총 10편의 국산 애니메이션(KBS 6편, MBC 2편, SBS 2편)이 방영된다. 이는 지난 해 9월 개정된 방송법에 따라 7월부터 ‘애니메이션 총량제’(전체 방송시간의 1%)가 실시되기 때문이다.
가장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은 7월 4일 처음 방영되는 SBS ‘고미의 만화 호기심 천국’(G&G 엔터테인먼트·매주 월∼금 오후 4시50분). 이 애니메이션의 특징은 흥미 위주의 기존 애니메이션에 달리 생활 속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소재로 삼고 있다. 또한 영상에서 2D, 3D 컴퓨터 그래픽, 실사 화면을 섞어서 구성했다.
물음표시 궁금마을에 살고 있는 여섯 살 ‘동이’에게 세상은 넓고 궁금한 게 너무 많아 괴로운 아이다. 그의 곁에는 항상 은행원 아빠와 항상 우아하게 살고 싶은 엄마, 천진하고 귀여운 동생 민이 그리고 똑똑한 여자친구 아리가 있지만 무차별로 호기심을 갖는 동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느 날 5000넌 전부터 어린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풀어준 전설의 반달곰 ‘고미’가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준다.
‘고미의 만화 호기심 천국’은 방귀는 왜 나오는지, 간지럼을 타는 이유, 아이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등 아이들이 느끼는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이 애니메이션을 기획한 김성환 PD는 “기존의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선정적었다”며 “재미와 함께 아이들에게 유익한 교육적인 가치를 추구했다”고 말했다.
KBS는 총 6편의 국산 애니메이션을 마련했다. 한 개구쟁이가 최강의 파이터로 거듭나는 코믹 애니메이션 ‘마스크맨’(7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10분), 인터넷 애니메이션에서 시작돼 개그콘서트에도 등장했던 엽기 소년 이야기 ‘내 친구 우비소년2’(7월 5일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10분), 지구를 지키는 로봇을 소재로 한 ‘천하통일 파이어 비드맨’(7월 6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10분) 등이 KBS2에서 방영된다.
KBS1에서는 ‘재동아 학교 가자’(7월 9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40분), 너구리 숲 속 친구들(7월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30분) 등을 준비했다.
MBC 역시 7일 소년 케이의 모험을 다룬 ‘새도우 파이터’(7월 7일 매주 목요일 4시 30분)과 세계 여러 나라 위인을 다룬 ‘이야기 여행’(7월 4일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30분)을 방영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