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7월 하순 6자회담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북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북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최고 수뇌부(North Korean leadership)의 결정에 따라 외무성이 4차 6자회담을 2005년 7월 하순 재개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소식통은 “평양이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나섰기 때문에 7월 하순에는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테르팍스의 보도는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17일 면담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29일 워싱턴을 방문하기 직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정 장관에게 “미국이 우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21일 “미국 고위관리가 북한을 ‘폭정의 거점’으로 언급한 것은 현재의 남북화해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한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회담 복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6자회담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북한의 6자회담 재개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는 지난해 6월 3차 회담 이후 1년 이 넘도록 4차 회담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