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무들, 혜고 머리 그만하시라요”▼
북한이 ‘송혜교(사진) 헤어스타일’ 단속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일본의 ‘겨울연가’와 ‘용사마’ 열풍을 상세히 보도했던 NYT는 이번에는 한류(韓流) 열풍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확산되면서 송혜교 헤어스타일 단속과 같은 예상 밖의 현상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불법 복제된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북한으로 밀수입되면서 ‘올인’과 같은 드라마가 북한에서 인기를 얻고 여주인공 송혜교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이 북한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자 북한 당국이 ‘단정하지 못하다’며 단속에 나섰다는 것.
최근 탈북한 북한 군인 이영수(20) 씨도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자라면서 한국을 동경하게 된 것을 탈북 동기 중 하나로 밝혔다고 NYT는 소개했다. 신문은 또 일본의 ‘겨울연가’ 열풍에 이어 대만에서 ‘대장금’과 주인공 이영애 열풍이 불고 있음을 소개하면서 한류 열풍이 몽골까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대만, ‘대장금’ 만화 장병에 보급 인기▼
이영애(사진)가 주연한 드라마 ‘대장금’을 계기로 대만 군대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류즈젠(劉志堅)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많은 장병이 한국의 인기 드라마 ‘대장금’을 각색한 중국어 만화를 읽고 싶어 한다는 군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를 보급했다”고 밝혔다고 대만과 홍콩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류 대변인은 “대만은 군에 문학과 예술을 보급하고 있으며 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고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책들을 많이 읽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대장금을 각색한 중국어 만화도 이런 차원에서 장병들에게 추천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군은 약 200만 대만달러(약 7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대장금 만화 6300질을 중국어로 번역해 각 부대에 보급했다.
대장금은 지난해 대만에서 처음 방영돼 대만 방송사상 최대 규모인 회당 평균 110만 명의 시청자가 보았으며 현재도 재방영되고 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