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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이야기]대통령 칼같이 쉰다

입력 | 2005-07-02 03:18:00


‘대통령부터 법을 지킬 것이다.’

1일부터 주5일 근무제가 모든 정부 기관으로 확대되면서 노무현 대통령도 이번 주말부터 토, 일요일에는 공식 일정을 아예 잡지 않을 계획이다.

공무원의 학습을 강조하면서 종종 토요일에 실시했던 장차관들과의 혁신토론회도 금요일쯤으로 앞당겨 열겠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

그러나 매주 이틀간의 휴일이 생긴 데에 맞춰 특별한 휴식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은 것은 아직 없다고 한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일하는 날, 쉬는 날의 경계선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에게 자기 계발과 학습에 좀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느 때처럼 밀린 보고서를 읽거나 인터넷 서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국정운영 구상에 몰두하겠다는 얘기다. 당장 주5일 근무제 적용 이후 첫 연휴가 될 2, 3일에는 7일로 예정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 준비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물론 휴일이 늘면서 노 대통령이 평소 즐기는 등산, 골프 등 레저활동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말마다 청와대 관저를 찾아오는 아들 딸 내외, 손녀 등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아질 전망이다.

대통령비서실 역시 대부분의 부서가 주5일 근무제에 따라 토, 일요일에는 휴무에 들어간다. 하지만 업무의 성격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와 국정상황실은 예외적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한다.

NSC 사무처의 경우 당직 근무자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세계 각국 공관에서 시시각각 들어오는 외교전문을 챙겨야 하는 데다 위기관리센터의 상황실도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이전처럼 업무가 있는 근무자는 주5일 근무제와 관계없이 토, 일요일에도 출근하며 비상 상황이 발생하는 즉시 관련 근무자는 전원 출근하는 체제도 그대로 유지된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