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떠난 사람들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1조 원 이상을 해외로 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5월 이민자의 해외 이주비 및 국내 재산 반출액은 모두 10억41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9% 증가했다.
이 금액을 1∼5월 평균 환율(1015.55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1조197억 원에 이른다.
이민을 떠난 사람들이 해외로 반출한 초기 정착비는 2억4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8% 증가했다. 그러나 이미 이민을 떠난 사람이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처분해 해외로 가져간 돈은 7억5910만 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52% 늘었다.
해외 반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민자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한때 1000원 밑으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하자 서둘러 유리한 조건으로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