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동료 직원의 비리를 적발해 처벌한 전남 장성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조장현(曺長鉉·37) 경장을 1계급 특진(경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범인검거가 아니라 내부비리를 적발한 공을 인정받아 특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경장은 2003년 12월 고속도로순찰대 김모(36) 경장으로부터 음주운전자를 인계받아 조사할 당시 피의자가 무심코 “경찰관이 도와줬는데도 면허정지까지 당했다”고 불평하는 것을 듣고 끝까지 추궁했다.
결국 단속경찰관인 김 경장이 음주운전자의 동생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다른 운전자의 음주측정기록과 바꿔치기한 사실을 밝혀냈다.
조 경장은 김 경장을 공문서 위조혐의로 입건했으며, 김 경장은 다른 경찰서로 전보조치됐다.
조 경장은 “나이는 어렸지만 순경 입문은 빠른 동료 경찰관을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많이 걸렸다”면서 “하지만 동료가 저지른 불법을 용서할 수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어렵게 되뇌었다.
경찰의 특진심사과정에서 조 경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차례나 교통사고 관련자들이 건네는 금품을 거절한 사실도 확인됐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