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서울숲공원 바닥분수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서울숲공원’이 개장하면서 서울도 제법 자랑할 만한 공원들을 갖추게 됐다. 월드컵공원, 남산공원, 여의도공원 등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 공원들. 이 가운데 3개의 공원을 취향대로 골라서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 도심 속 피크닉은 서울숲에서
성동구 성수동 뚝섬일대 35만 평에 조성된 서울숲은 개장 첫날 난장판이었지만 이제 가족단위 피크닉 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공원 곳곳에 심어진 잔디와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숲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서울숲에서의 피크닉을 제대로 즐기려면 돗자리와 물병을 포함한 도시락 준비는 필수. 매점과 레스토랑이 있지만 이용객들로 항상 붐비고, 배달시켜 먹는 것도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편리하다. 식사 후 아이들이 인근 물놀이터나 숲속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른들은 나무그늘에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독서를 해도 좋다. 또 숲 안에 갤러리정원, 야생초화원, 정수식물원 등이 있어 아이들 자연체험학습원으로도 손색이 없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학생들이 공원 내 생태를 관찰하는 ‘하늘교실’에 참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푸른도시국 ○ 아이들 생태학습은 월드컵공원
난지도 위에 조성된 월드컵공원은 다른 공원보다도 생태학습 프로그램이 다양해 아이들 생태학습용 나들이로는 가장 좋다.
공원 측은 하늘공원 내의 생태를 관찰하는 ‘하늘교실’을 비롯해 ‘토요가족관찰회’ ‘조류탐사교실’ ‘환경교실’ ‘폐신문을 이용한 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worldcup)에서 미리 예약하면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남산공원 내에 있는 4km 길이의 보행자 전용 산책로. ○ 여유로운 산책은 남산에서
5월부터 차량통행이 통제된 남산공원은 다양한 식물의 자생지이면서 주변 경관도 멋져 산책하기에 좋다. 4km에 이르는 보행자 전용도로는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 공원 인근에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서울타워를 비롯해 남산식물원, 국립극장 등이 있어 산책 후 가볼 만한 곳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산책으로만 만족할 수 없으면 매월 첫 번째와 세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숲속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해도 된다. 오전 10시∼오후 2시 남산식물원에서 서울타워까지 등산하는 코스로 숲해설가가 동반하면서 남산의 역사 문화 생태 등에 관한 설명을 들려준다.
또 남산공원은 공원 내에 테니스장, 어린이야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수영장, 배드민턴장이 마련되어 있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가족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