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뒤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노년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미국과 일본 언론이 전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후 경제성장기에 자라나면서 일과 함께 개성을 중시하는 세대. 관습을 중시하고 전통적 윤리에 충실했던 전전(戰前) 세대와는 노후관이 판이하게 다르다.
일본에서는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덩어리)’ 세대의 은퇴가 다가옴에 따라 관련 산업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 남성 4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미활동에 쓰는 돈을 현재 1인당 연간 92만6000엔(약 870만 원)에서 은퇴 뒤에는 평균 156만2000엔(약 1470만 원)으로 늘릴 계획으로 나타났다. 은퇴 뒤에는 여행과 영화, 연극 등을 즐기고 자동차, 대형 박막TV, 홈시어터 등을 구입하겠다고 답해 관련 업체들은 벌써부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젊어서 직장에 충실했던 이 세대가 노년 들어 비로소 자신의 삶을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에서도 베이비붐 세대 때문에 획일적인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5일 전했다. 자신의 몸에 맞게 관을 미리 맞춰 놓기도 하고 관에 자신이 평소에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한다는 것.
장례식에 찬송가 대신 기타나 전자건반이 등장하고, 화장한 유골을 우주로 쏘아 보내거나 보석 장신구로 만들기도 한다. 영화를 좋아하던 망자의 장례식에서는 팝콘과 영화가 등장하며 장례식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황혼을 맞게 되면 경제, 사회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워싱턴타임스는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