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위축됐다고 하지만 지난해 시집과 소설집 등 국내 문학 서적의 발행 부수가 약 1552만 부에 달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음반 판매량은 2000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문예진흥원이 7일 펴낸 ‘문예 연감 2005’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문학 서적의 발행 부수는 1552만3287부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발행 부수를 기록한 2000년의 약 1172만부보다 32% 증가한 것.
단 이는 출판사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납본할 때 신고한 부수로서 실제 판매된 부수는 아직 통계로 잡히지 않았다. 문인 수로 보면 대략 3500명이 6070종의 책을 펴냈다.
문학 분야 현황을 조사한 소설가 전성태 씨는 “본격 문학 책들은 초판 발행 부수가 줄었지만 판타지 소설, 인터넷 로맨스 소설 등이 출판될 때 많게는 1질 10권씩 펴내는 등 대량으로 나오는 경향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행된 책은 총 1억895만여 부로 추정됐다. 이는 2003년 대비 2.2% 감소한 것이며, 시장 규모는 2조3485억 원으로 최근 10년간 1999년(2조1603억원)과 2000년(2조3194억 원)에 이어 3번째로 낮았다.
음반의 경우 2001년 김건모 7집과 GOD 4집을 끝으로 3년째 밀리언셀러가 사라졌다. 음반 판매 순위 10위까지의 판매량 합계를 볼 때 2000년 1035만여 장이 팔려나갔지만 2004년에는 이의 30% 수준인 약 307만여 장으로 주저앉았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