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가 제59회 황금사자기대회에서 우승하자 7일 학생과 교사가 축하 플래카드를 교문에 걸고 있다. 광주=정승호 기자
“광주일고 만세, 야구부 만세.”
‘호남야구의 기수’ 광주일고가 21년 만에 황금사자기를 다시 품에 안자 학교 측은 7일 정문에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선수단 환영 준비로 분주했다.
1923년 호남에서 최초로 야구팀을 창단한 광주일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12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았고 황금사자기는 1983년(37회), 1984년(38회)에 이어 3번째 우승.
82년 전통의 야구 명문답게 광주일고는 그동안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서재응(뉴욕 메츠)과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 최희섭(LA 다저스)이,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는 선동렬 삼성 감독을 비롯해 이종범(기아) 등 60여 명이 현역 선수로 뛰고 있다.
광주일고가 야구의 명가로 자리매김 하기까지는 동문의 힘이 컸다.
한 해 야구부에 배정되는 예산은 고작 300만 원. 30명이 넘는 선수단이 전국대회에 한번 출전하는데 비용이 1000만 원 넘게 들어 출전 때마다 동문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총동창회와 야구동문회(일구회), 학부모 등이 야구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후원회를 발족시켰다.
후원회장인 지대섭 전 국회의원은 “광주일고 야구의 힘은 8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에서 나온다”며 “후원기금으로 전용구장을 건립하는 등 국내 최고의 야구 명문고로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