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세로 앉으세요컴퓨터 책상에 앉았을 때 바른자세. 발이 땅에 닿고 허리부분이 등받이에 받쳐져 있으며 팔꿈치가 책상 상판에 살짝 스치는 높이로 유지해야 한다. 눈은 모니터와의 거리가 50c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약간 내려다보아야 한다.
《왜 우리 아이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고 흐느적거릴까. 척추측만증을 의심하는 학부모가 많다. 학교에서 척추 검진을 받으면서 척추가 휘었다고 판정받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척추측만증이란 앞이나 뒤에서 봤을 때 일직선이어야 할 척추가 S자 모양으로 휘거나 뒤틀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
그러나 전문가들은 척추측만증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현재 10도 이상 척추가 휜 어린이는 전체의 2%이며 20도 정도 휜 어린이는 0.2%에 불과하다”며 “보통 척추가 휘었다 해도 25도 이상 휘었을 때부터 집중적으로 척추측만증으로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잘못된 자세로 요통이 생길 수 있지만 그래서 척추측만증이 된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러면 안돼요
컴퓨터 책상에 앉았을 때 잘못된 자세. 발이 땅에 닿고, 허리 부분이 등받이에 접해 있으며, 팔꿈치가 책상 상판에 살짝 스치는 높이로 유지해야 한다. 눈은 모니터와 50c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며 약간 내려다보아야 한다. 사진 제공 몰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윤도흠 교수도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진행 여부를 관찰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섣불리 치료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컴퓨터다 공부다 하여 자녀가 서 있는 것을 보기가 어려운 형편인 요즘 학부모들의 걱정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래서 “자녀의 바른 자세를 위해 책상과 걸상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이 나오기도 한다.
학부모들이 어린이 가구를 직접 만들지 않는 한 고를 때 유의하는 수밖에 없다.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돼 편안하면서 바른 자세를 만들어 주는 것을 선택한다.
최근 내한한 독일 아동인체공학 전문가 디터 브라이트헤커 박사도 “신체가 한창 성장하는 10대 청소년들이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는 것은 뼈와 척추의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독일에는 ‘학교 두통(The School Headache)’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앉아있는 불편한 자세 때문에 아이들이 머리와 등뼈가 아프다고 불평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책상과 의자를 키에 맞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상의 상판이 16∼20도 각도로 조절되는 기능을 갖추고 있을 때 만들어진다.
구체적으로 의자는 앉은 자세에서 발바닥이 땅에 닿을 수 있는 높이여야 하고, 의자의 앉는 끝부분이 어린이 무릎 뒷부분과 같은 높이여야 한다.
앉아 있을 때 허벅지와 상체와의 각도는 허벅지에서 종아리가 이루는 각도 90도보다 더 크게 확보돼야 한다. 앉는 좌석 부분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하며 좌석 끝부분이 무릎 뒤의 성장점을 자극해서도 안 된다.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