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1년 6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한 ‘주부 스타’ 전주원(신한은행·가운데)이 7일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개막전에서 우리은행 ‘트윈타워’ 김계령(왼쪽)과 이종애 수비 사이로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 전주원은 이날 24득점하며 팀의 68-65 역전승을 이끌었다. 변영욱 기자
“나는 여자농구 흥행 전도사.” 돌아온 ‘주부스타’ 전주원(33·신한은행)이 펄펄 날았다.
전주원은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신한은행-우리은행의 개막전에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24득점 9어시스트에 3리바운드 2가로채기 등 종횡무진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68-65 역전승을 이끌었다.
소속팀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벌어진 첫 경기인 데다가 공교롭게도 이날이 신한은행 창립 23주년 기념일이어서 ‘왕언니’ 전주원의 복귀전 승리 기쁨은 더욱 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을 이끌어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던 전주원은 국가대표로 지난해 1월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ABC) 참가 도중 임신 사실을 알고 갑자기 코트를 떠났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과 네 번 대결해 전패를 당했던 신한은행 선수들은 ‘백전노장 야전사령관’ 전주원의 공격 완급 조절에 따라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주원은 자유투 1개와 돌파로 연속 3득점해 4쿼터 종료 6분 41초 전 56-56으로 후반 들어 첫 동점을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주원의 코트 정면 3점슛과 강지숙(14득점)의 미들슛으로 경기 종료 3분 49초를 남기고 63-60으로 승기를 잡았다.
전주원은 “조연만 하려 했는데 욕심이 생기더라”며 “10개월 된 딸 (정)수빈이와 떨어져 있어야 하지만 다시 땀을 흘릴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복귀전 승리 소감을 말했다.
한편 2002 여름리그부터 5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러 우승에 한을 품은 삼성생명은 박정은(17득점)을 앞세워 신세계에 69-57로 첫 승을 챙겼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1Q2Q3Q4Q합계신한은행(1승)1811182168
우리은행(1패)1522131565
1Q2Q3Q4Q합계삼성생명(1승)1924 91769신세계(1패)1712 8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