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한번쯤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1883년 발표된 영국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을 비롯해 영화 ‘인디애나 존스’, 최근 제작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내셔널 트레저’까지 각종 모험담이 사랑받는 이유는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모험에 대한 욕구 때문이다.
케이블방송 히스토리채널은 11일부터 다큐멘터리 13부작 ‘역사의 진실을 깨워라’(매주 월 오후 10시)를 방영한다. 세계적인 탐험가들과 고고학자들이 일생을 걸고 찾아다닌 역사 속 미스터리와 보물을 탐사하는 모험 다큐멘터리다.
인류 역사에서 설명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전설의 황금도시 엘도라도, 마야의 피라미드, 솔로몬의 황금, 언약의 궤(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계약인 십계를 새긴 석판 2개를 넣어 둔 상자) 등 신화, 전설, 보물이 남아 있는 곳을 세계적인 탐험가 조시 번스타인 씨가 직접 찾아간다.
1부 ‘마야 피라미드의 비밀’(11일)에서는 멕시코 남부에 있는 마야의 팔렌케 유적지를 찾아 마야 피라미드의 실체를 분석한다. 이집트인들은 100개도 안 되는 피라미드를 건축했지만 마야인들은 수천 개의 피라미드를 건설했다. 마야인들은 마을마다 고유의 피라미드를 만들었기 때문. 번스타인 씨는 팔렌케 유적지의 파칼 대왕(7세기 통치자) 피라미드를 조사한 후 마야의 전설에 나오는 산과 동굴, 강이 만나는 곳인 과테말라 정글 속의 비밀 장소를 탐사한다.
2부 ‘언약의 궤의 행방’(18일)에서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나왔던 보물 ‘언약의 궤’를 찾아 나선다. 기독교에서 가장 신성한 보물로 여겨지는 ‘언약의 궤’. 번스타인 씨는 갑자기 사라진 이 궤를 찾기 위해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장소인 이집트 남쪽의 시나이 산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지하 미로, 예수의 무덤 위에 세워진 교회, 에티오피아 데브로 마도 수도원을 방문한다.
3부는 성경에 언급된 솔로몬 왕의 숨겨진 보물을 추적하는 ‘솔로몬의 황금’(25일) 편. 성서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솔로몬 왕은 ‘오빌’이라는 신비한 땅에 묻힌 금광에서 엄청난 양의 황금을 캐냈다. 그동안 많은 고고학자들이 성서를 뒤지며 황금의 위치를 찾아 나섰지만 허사였다. 제작진은 전설의 황금을 찾아 아프리카 짐바브웨 등으로 6500km의 긴 추적여행을 벌인다.
4부에서는 도시가 온통 금으로 덮였다는 전설의 도시 엘도라도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진실을 찾아 나선다.
직업적인 탐험가인 사회자가 직접 전설 속의 장소들을 누비며 사실과 허구를 가르는 현장감 있는 진행이 돋보인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