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8일에도 대입 전형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모두의 양보와 협조를 당부했지만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정부 여당의 지나친 간섭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해 입시안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전국 대학 및 전문대 총장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안산시 한양대 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대학혁신포럼’에 참석해 “그동안 우리나라는 대학의 순위를 매겨서 (학생을) 점수에 따라 앞에서부터 끊어 가도록 하는 제도였다”며 “그렇게 했으면 우리의 교육 경쟁력이 최소한 엘리트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여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 성명서 발표
노 대통령은 또 “많은 분이 실력으로 경쟁하라고 하지만 학교 성적이 전국 1% 이내뿐 아니라 5% 이내의 학생도 잘 키우면 세계적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 기본계획의 주 내용인 '통합형 논술 도입'을 본고사 부활시도로 규정하고 법을 제정해서라도 저지하기로 나섰습니다. 여권의 이런 방침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찬성
반대
잘 모르겠다
▶ 난 이렇게 본다(의견쓰기)
▶ “이미 투표하셨습니다” 문구 안내
이어 그는 서울대와의 갈등 관계를 의식한 듯 “나는 어느 대학에도 유감은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연설이 끝난 뒤 앞줄에 있던 대학 총장들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도 만났으나 간단한 인사말과 악수만 했다.
한편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 여당의 서울대 2008학년도 입시안 비판에 대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협의회는 “공교육이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이 교육문제를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정치권이) 서울대 입시문제를 호도해 정치수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안산=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