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첫째야, 세상에 너처럼 귀한 아이는 없단다·2권 둘째야, 세상에 너처럼 귀한 아이는 없단다·3권 막내야, 세상에 너처럼 귀한 아이는 없단다/케빈 레만, 케빈 레만Ⅱ 지음·나명화 옮김/각권 32쪽·각권 8000원·상상북스(4세∼초등 2학년)
장남 장녀는 막내와는 확실히 성격이 다르다. ‘태어난 순서는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가 아들과 함께 쓴 이 시리즈는 첫째, 둘째, 막내의 각기 다른 개성과 재능을 따뜻한 시선으로 축복해준다.
부모가 자신보다 형이나 동생을 더 사랑한다고 여기는 아이에게 읽어 줄 만한 책.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아울러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는’ 부모의 마음까지도….
#리더가 될 자질이 많은 첫째―최초의 우주비행사 23명 중 21명이 첫째다.
“엄마는 우리 중에 누구를 제일 사랑해요?”
“네가 태어나는 날 엄마 아빠는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왔단다. 앨범에는 온통 우리 첫째 사진뿐이지. 침대부터 기저귀 가방까지 네 것은 모두 새것이었어. 엄마는 너를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려고 책도 엄청 많이 읽었단다. 엄마는 네가 옆에 있어서 늘 믿음직스러웠어. 네가 없었으면 동생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동생들도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꼭 너를 찾을 거야. 첫째야, 세상에 너처럼 귀한 아이는 없어. 너는 엄마의 첫아이니까.”
#경쟁을 즐겨 사업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둘째―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도 둘째다.
“엄마는 우리 중에 누구를 제일 사랑해요?”
“넌 언니와는 완전히 달랐단다. 언니는 조용히 책 읽는 것을 좋아했는데 너는 친구들이랑 노는 것을 더 좋아했지. 언니는 첫째라고, 막내는 아직 어리다고 봐주다 보니 우리 둘째한테는 엄마가 신경을 많이 못 써 주었는데도 이해해 줘서 고맙구나. 너는 고집도 세고, 청개구리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뭐든지 이기려 들기도 했지. 엄마 아빠는 너를 첫째와는 다르게 키우려고 했어. 둘째야, 세상에 너처럼 귀한 아이는 없단다. 너는 꿀이 발라진 샌드위치의 꿀 같은 존재란다. 너는 우리 가족을 꿀처럼 사랑으로 철커덕 붙여 주는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야.”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기발한 막내―코미디계의 대부 찰리 채플린, 코미디 배우 에디 머피, 짐 캐리, 우피 골드버그도 모두 막내다.
“엄마는 우리 중에 누구를 제일 사랑해요?”
“네가 태어나서 우리 가족이 완성되었지. 네가 태어난 이후 엄마 아빠는 너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졌어. 너는 늘 주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였어. 아빠도 회사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오셨단다. 너랑 놀고 싶어서. 모험심도 많아 못 말리는 개구쟁이에 버릇이 없을 때도 있었지만 엄마는 언제나 너를 보면 곧 웃음을 터뜨리게 된단다. 가끔 누나들이 놀이에 안 끼워 줘서 슬펐지? 그래도 엄마 무릎에 꼭 맞는 애는 너밖에 없어. 막내야, 세상에 너처럼 귀한 아이는 없단다. 너는 언제까지나 엄마의 사랑스러운 막내란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