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신나는 공부]여름방학 건강관리 이렇게

입력 | 2005-07-12 02:39:00

풍덩! 더위에 지친 아이들에게 물놀이는 즐거운 해방구. 그러나 자칫 눈병이나 귓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개인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전영한 기자


무더위와 공부 스트레스에 지친 아이들. 반나절 수영장 외출에도 싱글벙글 생기를 찾는다. 그러나 물놀이에 조금만 주의가 부족했다가는 오랫동안 눈이나 귀 질환으로 고생하기 마련. 모처럼의 휴식을 안심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이 최선이다.

○ 눈, 만지지 마세요

유행성 눈병은 1년 내내 걸릴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 바이러스 활동에는 유리한 반면 더위로 생체리듬이 무너져 면역력은 약해지기 때문.

여름철 눈병의 대표적 원인 균은 ‘아데노’ 바이러스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한 사람이 감염되면 십중팔구 온 식구에게 전염된다.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지만 수건과 비누를 따로 사용하는 등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수영장에 갈 때도 개인 세면도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자고 일어났을 때 눈곱이 달라붙어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눈물이 많이 나면서 눈이 뻐근해지고 눈꺼풀이 붓거나 흰자위가 충혈 된다.

‘아폴로 눈병’으로 잘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 또는 ‘콕사키’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감염되면 2, 3일의 잠복기 후에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눈물과 눈곱이 많아지면서 충혈된다. 눈이 부셔서 빛 아래서 눈을 잘 뜨지 못하고 통증을 느낀다.

바이러스성 눈병에 걸린 초등학생 환자 중에는 심한 발열과 두통을 보이면서 추위를 느끼고 구토와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귀 앞이나 턱밑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한두 달 동안 눈이 침침할 수 있지만 보통 서서히 회복된다.

눈병에 걸렸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심코 아무 안약이나 넣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드시 안과의사의 처방을 받아 염증을 가라앉히는 안약을 넣어야 한다. 열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는 해열진통제를 같이 복용한다. 눈을 씻는다고 생리 식염수를 자꾸 넣으면 오히려 눈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인공 눈물을 써야 한다. 대개 치료 후 3, 4주가 지나면 증상이 없어진다.

○ 수영장 콘택트렌즈, 큰 후회 할 수도

평소에 안경을 쓰던 학생들도 수영장에 갈 때는 불편하고 맵시가 안 난다며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콘택트렌즈를 끼고 수영을 하면 시력상실 위험이 있는 세균성 각막염에 걸리기 쉽다.

눈물의 자연세척 효과가 없어지고 렌즈와 눈 사이에 균이 오래 머무르기 때문. 렌즈보다는 도수 있는 물안경 사용을 권한다. 꼭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겠다면 일회용 렌즈를 쓰고 샤워 전에 바로 빼서 버려야 한다. 특히 렌즈를 낀 채로 물 밖으로 나와 쉬다가 깜박 잠들지 않도록 조심한다.

각막염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장애와 각막의 흉터를 남긴다. 수영장에 다녀와서 충혈이나 통증 등 이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수영장이 아니더라도 여행 중 콘택트렌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귀에 들어간 물, 억지로 빼면 병 난다

여름철 귀 질환은 물이 들어가서 생기기보다는 들어간 물을 빼내려다가 생긴다.

귀를 후비다가 난 상처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외이도염’ 환자가 대부분. 물이 들어갔을 때는 그쪽 귀를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대부분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면봉으로 귀의 입구부위만 가볍게 닦아 내고 저절로 마르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3시간 이상 멍 하게 소리가 안 들리는 증상이 계속되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한다.

귀마개도 완벽하게 물을 차단하는 것은 아니므로 귀마개를 하고 나서 그 주변에 바셀린을 발라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안과 김미금 교수, 삼성서울병원 안과 정의상 교수, 이비인후과 조양선 교수)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