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최고의결기구인 평의원회는 2008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11일 긴급 임원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에서 ‘분권과 자율’, ‘경쟁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의원회는 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오늘의 시대는 현 정부가 표방하듯 ‘분권과 자율’이 최상의 원리와 가치가 돼 가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논리는 현대 산업사회의 원리인 ‘경쟁’이나 수월성 추구,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욱현(權旭鉉·전기컴퓨터공학부) 의장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서 평의원회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간혹 ‘억측’에 기초한 주장이 나오더라도 이를 배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평의원회는 “공교육이 제 궤도를 잃은 것은 지금까지의 정부 정책의 실패와 사회 전반의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입시제도 하나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라며 “능력과 노력만큼 대접을 받는 정의로운 선진사회 건설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서울대인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의원회는 “대학입시, 국립대 병원 관리주체 이전, 서울대병원설치법 폐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국립대 총장선거 관리 등 일련의 정책에 대해 정부와 국립대가 생각과 입장이 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