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출발해 1등을 하려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대안시장(블루 오션)’ 전략인 셈이죠.”
캐릭터 캐주얼과 스포츠를 접목해 ‘캐포츠’ 바람을 일으킨 EXR코리아의 민복기(閔復基·44·사진) 사장.
EXR는 민 사장이 나이키, 휠라 등 스포츠 의류업체에서의 15년 경험을 토대로 만든 순수 토종 브랜드. 그런데도 종종 수입브랜드라는 오해를 받는다.
그는 일상복과 운동복 겸용의 ‘캐포츠’를 2001년 8월 처음 선보였다. 기능성 소재의 운동복에 멋과 패션을 융합한 발상이 젊은 고객의 감성을 자극했다. 2002년 110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296억 원으로 3년 만에 약 11배로 급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630억 원.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52개 점포에 매장을 두고 있다.
EXR코리아는 의류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고급제품인 ‘The EXR’를 2월 새로 내놓았다. 8월에도 이노디자인과 함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민 사장은 “패션업계에는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유행이 지나면 사라지는 브랜드가 적지 않다”며 “인기가 있을 때 브랜드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일본에도 매장을 낼 예정이다. 현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12개 매장이 있으며, 내년까지 30여 개로 확장할 계획.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