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당 내 대선 후보군 중 한 명인 손학규(孫鶴圭·사진) 경기지사를 만났다.
박 대표의 요청에 따라 3월 이후 처음 공개적으로 만난 두 사람은 주로 경기도가 정부여당과 마찰을 빚고 있는 수도권 발전대책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손 지사는 만나자마자 박 대표에게 “‘경포대’(본보 9일자 2면 만화 ‘나대로 선생’ 참조)라는 신조어를 아느냐”고 물었다. 박 대표가 머뭇거리자 손 지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손 지사는 이어 “(노 대통령의) 연정(聯政)론에는 편법으로 정권을 연장하려는 음모가 있다”고 비판했으나 박 대표는 연정론에 대해선 별 말이 없었다. 여권의 잇따른 연정 제의를 묵살하고 ‘민생 챙기기’로 차별화하겠다는 것이 박 대표 측의 전략이다.
대신 박 대표는 여권의 수도권 추가 투자 억제책을 거론하며 “불합리한 수도권 규제로 3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기업이) 투자하고 싶을 때 못하게 한다면 자본은 조건이 더 좋은 나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나쁜 정책보다 더 나쁜 것은 일관성 없는 정책, 예측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