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공국의 알베르 2세(47)가 12일 즉위식을 갖고 왕권을 공식 계승했다.
알베르 2세는 이날 베르나르 바르시 모나코 대주교의 집전으로 열린 대성당 미사에서 선왕 레니에 3세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했다.
알베르 2세는 바르시 대주교 앞에 무릎을 꿇고 축복을 받았으며 이 자리에는 그의 누이들인 카롤린 공주와 스테파니 공주 등 왕족들이 함께 했다. 모나코 공식 국경일로 선포된 이날의 즉위 행사는 미사를 시작으로 불꽃놀이, 야외 무도회로 이어졌다.
알베르 2세는 4월 레니에 3세의 별세 뒤 자동적으로 왕권을 이어 받았으나 지금까지 공식 취임 행사는 열지 않았다. 모나코는 11월 19일 외국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또 다른 즉위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알베르 2세는 11일 프랑스 TV와의 회견에서 모나코가 불법자금 세탁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미지를 쇄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니에 3세와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알베르 2세는 그동안 독신을 고집해 왔는데 최근 생후 22개월 된 혼외 아들의 존재를 시인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