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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테러 배후용의자 1명 체포…테러범 4명 시신 발견

입력 | 2005-07-13 03:10:00


런던 연쇄 폭탄 테러는 4명의 테러범에 의해 수행됐으며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런던경찰은 또 12일 잉글랜드 북부 웨스트요크셔 주 리즈 시에서 테러 배후조종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한편 이언 블레어 런던경찰청장은 런던 추가 테러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런던경찰은 12일 “폐쇄회로(CC)TV 녹화 화면을 조사한 결과 폭탄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인 7일 오전 8시 30분경 4명의 테러범이 킹스크로스 지하철역에 함께 도착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들의 시신과 개인 소지품이 4곳의 폭발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런던경찰은 테러범들이 모두 웨스트요크셔의 이슬람 거주지역 출신으로 영국 국적 소유자들이나 이들이 자살 테러를 시도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런던경찰은 4명의 테러범과는 별도로 리즈 시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 테러 배후조종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의 신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리즈 시뿐만 아니라 런던에서도 또 다른 배후조종 용의자 체포가 임박했다고 영국 언론은 보도했다.

런던경찰은 또 런던 북부 루턴의 한 주차장에서 테러 배후조종 용의자가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를 발견하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블레어 청장은 이날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런던이 추가 테러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런던경찰청 테러전담반은 리즈 시 이슬람 거주지역의 6개 가옥에 대한 전면적인 수색을 실시했으며 이 중 한 곳에서 테러 배후조종 용의자를 체포했다.

한편 런던경찰은 폭발현장 4곳에서 동일한 종류의 4.5kg짜리 군사용 배낭 폭탄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군사용 폭탄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대테러전조정기관(UCLAT) 책임자인 크리스토프 샤부 씨가 11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밝혔다.

런던을 방문해 영국의 대테러 관리들과 만나고 돌아온 샤부 씨는 “폭발물이 무겁지는 않았으나 강력했다”며 “폭발물 전문가가 발칸반도에서 군사용 폭탄 부품을 수입해 영국에서 조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런던경찰은 800여 명의 수사관을 동원해 런던 시내에 설치된 2500여 개의 CCTV 녹화 화면을 분석하고, 약 100명의 용의자에 대해 광범위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