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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자 꿈꾸는 클린턴

입력 | 2005-07-13 17:45:00


현직 대통령일 때보다 더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빈곤, 테러, 부패 등 범세계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클린턴 정상회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12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자택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정부의 행동만으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민간부문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정상회의'는 유엔총회가 열리는 기간인 9월 15~17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 클린턴 전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각계의 정상급 인사 500~1000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빈곤, 부패, 기후변화, 종교 및 인종간 화해가 주요 주제다. 종교간 화해를 다루면서 테러 문제도 논의하지만 안보문제는 정부의 몫으로 남겨둘 생각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이번 모임의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행동이 뒷받침되지 않아 '말의 성찬'이라고 비판받아온 WEF와는 달리 '클린턴 정상회의'는 실천에 강조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참가자들은 다음해 모임 전까지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우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약속을 해야 한다"며 "이런 실천이 10년만 쌓인다면 세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