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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펀드, 나눠 투자해야 실속있죠

입력 | 2005-07-14 03:08:00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나드는데, 지금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도 되나요?”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나 은행 창구 직원들이 고객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다. 주가 흐름이 좋기는 한데 새로 펀드에 가입했다가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게 고객들의 고민이다. 과거에도 주가가 1,000을 넘을 때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낙관론을 믿었다가 낭패를 본 쓰라린 경험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는 직접 투자에 비해 위험이 다소 덜하다는 것뿐이지 결국 자기 판단으로 투자하고 최종 책임도 투자자 본인이 지기는 마찬가지다.

주가가 오른다고, 옆 사람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묻지마’식으로 따라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펀드에 가입하려면 전반적인 경기 회복 속도, 국제 유가, 환율, 금리 등 경제에 미치는 요인들을 점검해보고, 주가가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에 대한 대체적인 감각을 갖추는 것이 좋다.

투자자는 여러 가지 유형의 펀드 가운데 자신의 주가 예측과 투자 성향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한 고객이 증권사 창구에서 비교적 안정되게 운용되는 펀드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한투자증권

대한투자증권 신현 상품전략부장은 “요즘같이 주가가 높은 때일수록 투자자들이 자신의 기준을 갖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다양한 성격의 펀드가 나와 있는 만큼 선택의 폭은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펀드평가 김휘곤 팀장은 “한 가지 펀드에 다 가입할 것이 아니라 금액을 쪼개 몇 가지 펀드에 분산하는 투자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투자 성향과 시장 예측에 따라 ‘낙관형’ ‘유동형’ ‘비관형’으로 나눠 그에 알맞은 펀드를 알아본다.

○ 앞으로 주가 1,000 이상 문제없다(낙관형)

주가가 1,000 이상에서 계속 오를 것으로 보는 ‘낙관형’ 투자자에게는 인덱스 펀드, 가치주 펀드, 일반 성장형 펀드가 적합하다.

인덱스 펀드는 말 그대로 펀드의 수익률이 특정 지수(Index)와 연계된 상품이다. 거래소 상장법인 중 우량종목 200개를 뽑아 이들의 주가 등락을 기록하는 코스피200지수와 연계된 상품이 가장 일반적이다.

최근 130 수준인 코스피200지수가 연말에 150으로 오르면 15.4%, 연리로는 30%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가치주 펀드는 해당 기업의 수익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가치주 투자는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이 즐겨 사용하는 투자방식이다. 단기간에 승부를 걸기보다 기업이 좋은 만큼 오래 갖고 있으면 언젠가는 주가로 보답할 것이라는 태도다. 최근 증시에 가치투자 바람이 불면서 많이 등장했다. 장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일반 성장형 펀드는 투자금액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많게는 주식 편입비율이 90%까지 올라가는 펀드도 있다. 대다수 주식형 펀드가 여기에 포함된다.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등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유동형)

향후 증시 판단에 대해 자신감이 없으면서, 다소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배당주 펀드, 시스템 펀드 등을 고려할 만하다.

배당주 펀드는 주로 배당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것)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 단기적인 시세 차익보다는 매년 꾸준한 배당금을 얻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물론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도 얻을 수 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배당을 겨냥해 하반기에 배당주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시스템 펀드는 펀드 매니저의 자의적 판단보다는 펀드 내 여러 주식, 채권의 포트폴리오를 짜 시장 상황에 따라 매도나 매수할 수량 및 가격이 정해지도록 설계된 상품. 주가가 대세 상승기에 있을 때보다는 일정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하다.

○ 아무래도 다시 떨어질 것 같다(비관형)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면 펀드에 새로 가입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펀드는 주가가 올라야 수익률도 따라 오른다.

이와 반대로 리버스인덱스 펀드는 파생상품 기법을 이용해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수익이 올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엄브렐러’라는 용어가 있는 펀드는 인덱스 펀드, 머니마켓 펀드(MMF), 리버스인덱스 펀드 등을 하위 펀드에 포함시켜 주가 하락에 대비하고 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향후 시장 예측 및 투자 성향에 따르 주요 펀드 구분투자 유형펀드 유형펀드운용사펀드 규모(억 원)낙관형가치주 펀드미래에셋솔로몬가치주주식1미래에셋투신운용132미래에셋가치주주식1미래에셋자산운용168프레스티지가치주주식2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84인덱스 펀드유리인덱스200주식파생상품유리자산운용149삼성인덱스프리미엄파생상품삼성투신운용301LG뉴인덱스플러스α파생상품1우리자산운용227TAMS그랜드슬램인덱스파생상품한국투신운용136GallopKorea인덱스파생상품V-1대한투신운용394Pru프리엄브렐러BULL인덱스파생상품1푸르덴셜자산운용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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