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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이슈점검/민영시대 연 인천항만공사

입력 | 2005-07-14 08:06:00


인천시와 항만업계가 1998년부터 정부에 설립을 요구해왔던 인천항만공사(IPA·Incheon Port Authority)가 11일 공식 출범함으로써 인천항에도 민간 운영시대가 활짝 열렸다.

1883년 인천항이 문을 연 이후 120년이 넘도록 정부가 주도하던 운영 및 개발업무를 앞으로 민간기업 경영원칙을 표방한 공사가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인천항만공사의 기능과 기대효과, 운영과제 등을 점검한다.

▽인천항만공사=지난해 1월 출범한 부산항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설립된 인천항만공사는 중구 항동7가 정석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직원 110여 명이다.

인천항 내항과 남항, 북항 등의 토지와 건물 등을 현물 출자해 2조676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예산·인사권을 갖는 공기업적 특수법인이다.

그동안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담당하던 항만의 건설과 유지보수 사업, 항만시설 사용료 징수업무를 대신한다.

또 국제여객터미널과 갑문에 대한 관리 및 운영권과 선박의 입출항 신고 업무도 맡는다.

그러나 해양환경, 수산, 여객선 관리, 선원, 항로표지 등에 대한 업무는 인천해양청이 계속 담당한다.

▽기대효과=전국 항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항만 이용료 체계를 벗어나 탄력적으로 요율을 조정할 수 있어 이용자 수요와 경쟁항만을 고려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장기적으로 미국의 뉴욕이나 뉴저지 항만공사와 같이 항만 배후도로 및 교량 건설과 같은 신규 사업 진출도 꾀할 수 있으며 자체적으로 부두를 건설해 운영함으로써 해외 진출도 시도할 수 있다.

또 정부가 운영하던 기존 체제에서는 공무원들의 순환 보직으로 전문 인력 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했으나 앞으로 외국인 항만전문가와 경영인력 등을 수시로 채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력이 업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게 돼 외국 주요 선주와 항만 간 인적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과제=항만 전문가들은 공사가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인천항은 2003년 전체 수입이 428억 원으로 부산항(1766억원)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공사의 주요 수입원은 선박 접안과 화물 입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용 등에 따른 요금과 창고·야적장 사용료, 부두 임대료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이런 수입 구조로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는 아예 엄두를 낼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항만 건설에 참여하거나 지방세 감면 등 공사가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공사 서정호 사장은 “효율적 업무시스템을 도입해 안정된 조직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향후 항만 관련 사업으로 수입 기반을 확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