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친 티샷이 페어웨이 디봇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는 상황(예를 들어 파인 곳이 모래로 채워져 있고 그 위에 공이 놓여 있는 경우)인데도 볼이 일단 디봇에 있으면 짜증부터 내게 된다. 미스샷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깨가 굳어지고 평소 스윙 템포와 리듬이 흐트러져 토핑 또는 뒤땅을 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프로들은 일부러 맨땅이나 진흙에서 연습하기도 한다. 디봇 샷의 기본과 요령을 알아보자.
○볼을 먼저 가격할 수 있는 어드레스
사진①의 송아리, 나리(이상 하이마트) 쌍둥이 자매의 어드레스를 유심히 비교해 보자.
왼쪽은 일반적인 샷의 어드레스이고 오른쪽 송아리 프로는 디봇 샷의 어드레스를 하고 있다. 볼을 먼저 직접 가격해야 하는 디봇 샷일 때는 클럽의 헤드를 지면에서 떨어뜨리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게 팔꿈치의 힘을 빼야 한다. 머리도 왼쪽으로 조금 치우치게 해 왼발에 약 70% 정도 체중을 둬야 한다. 이렇게 해야 클럽헤드가 지면보다 볼을 먼저 때릴 수 있다.
한편 어깨도 비구선에 수평이 되게 오른쪽 어깨를 맞추었다. 반면 일반적인 샷인 왼쪽 송나리의 어깨는 오른쪽이 조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클럽헤드의 로프트도 조금 세워주고 볼의 위치도 평소보다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시켜야 확실하게 볼을 먼저 때릴 수 있다. 한 클럽 정도 크게 잡은 뒤 스리쿼터 크기로 힘차게 볼을 임팩트하면 된다.
○얼리 코킹과 업라이트 스윙
사진② 오른쪽의 송아리는 디봇 샷을 위해 스윙플레인을 조금 업라이트하게 해주고 있다.
헤드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볼의 컨트롤이 수월하고 거리도 더 낼 수 있다.
디봇 샷은 임팩트 파워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백스윙 초기에 일찌감치 코킹을 해야 한다.
한편 릴리스는 최대한 늦게 해줘야 한다. 손목을 풀지 않고 피니시까지 그대로 유지한다면 방향성도 좋아질 것이다.
연습장에서 연습할 때 브러시 매트가 아닌 고무판 위에 볼을 놓고 연습해보자. 처음부터 풀스윙을 하면 손목 부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어프로치부터 점점 스윙 크기를 늘려가 보자.
정리·사진=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여성을 위한 Tip▼
스탠스의 가장 오른쪽부터 시작해보자. 토핑이 나오고 뒤땅이 나오더라도 볼의 위치를 조금씩만 변화를 주면서 볼이 뜰 때까지 연습하자. 스탠스의 어디에 있건 볼은 뜨게 되어있다. 디봇 샷은 지면과 볼이 동시에 맞으면 안 된다. 반드시 볼이 먼저 맞게 해야 한다. 디봇에서 잘 칠 수 있는 기술은 토핑부터 시작한다. 볼의 위, 중간, 아래로 시선을 변화시켜가며 볼을 때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