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安重根·사진) 의사의 동상이 내년 3월 중국 하얼빈(哈爾濱) 시에 처음으로 세워진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지 97년 만이다.
서울 구로구는 내년 3월 26일 안 의사의 96주년 순국일을 기념해 안 의사의 동상을 하얼빈 샹팡(香坊) 구에 있는 고려회관에 세우기로 장영철 고려회관 관장과 합의했다고 14일 밝혔다.
구로구 관계자는 “고려회관 내에 동상을 세우기 때문에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하얼빈 시장에게도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하얼빈 시 측은 안 의사 동상 조성을 계기로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될 안 의사의 동상은 키 175cm로 실제 모습과 똑같이 제작되며 50cm의 기단 위에 놓이게 된다. 동상은 안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뒤 왼손을 가슴에 얹고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안 의사 동상 조성 사업은 그동안 하얼빈에 사는 조선족 15만 명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하얼빈 조선족 대표가 구로구에 의뢰하면서 동상 조성 사업이 성사된 것. 구에서 동상 조성 비용 5000만 원을 전액 부담할 예정.
한편 구로구는 13일 샹팡 구와 우호도시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