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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선 태양이 3개 뜬다…이론으로 설명 안되는 행성발견

입력 | 2005-07-16 03:05:00

3개의 태양과 그 주위를 도는 행성의 상상도. 왼쪽 하늘에 행성이 보이고 오른쪽 산 근처에 3개의 태양이 있다. 태양 하나는 지고 있고 2개는 하늘에 떠 있다. 사진 제공 캘리포니아공대


3개의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 발견돼 지금까지 알려진 행성 형성의 상식을 깰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마치에이 코나츠키(32) 박사팀이 지구에서 백조자리 방향으로 149광년 떨어진 3중성 HD188753 주변에서 하나의 행성이 돌고 있는 것을 발견해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14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161개의 외계 행성이 발견됐지만 하나 이상의 태양을 둔 행성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영화 ‘스타워즈’에 쌍둥이 태양을 가진 것으로 그려진 행성의 이름을 따 ‘타투인 행성’이라 명명된 이 행성은 하와이 마우나케아에 있는 케크 망원경으로 발견됐으며 표면온도가 섭씨 1000도에 달해 생명체가 살지는 못한다.

연구진은 이 행성이 3중성의 중앙에 있는 노란 별을 약 800만 km 떨어진 곳에서 80시간에 한 번씩 돌고 있으며 나머지 2개의 별은 156일 주기로 서로를 공전하며 중심별에서 18억4500만 km 떨어진 거리에서 26년 주기로 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기존 이론으론 설명되지 않는다. 가스행성은 얼음덩어리로 된 중심핵을 갖는 것으로 예측돼 왔는데 3개의 태양 근처에서는 어디서든지 뜨거운 열을 받아 행성의 얼음 핵이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코나츠키 박사는 “이 행성에 가면 3개의 태양이 떠 있는 낯선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번 발견은 과학자들이 생각해 왔던 것보다 우주에 행성이 더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