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과거사 진상 규명 문제와 관련해 “국가가 자료 수집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친일진상규명위원회 등 과거사 진상 규명 관련 기구의 통합 협의체 성격을 띤 ‘역사와 미래를 위한 범국민 자문위원회’ 위원 23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자문위원들이 “자료 수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자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각종 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 활동 과정에서 부닥치는 어려운 장벽들을 타개하는 데 관계 기관이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역사에서 국난을 겪을 당시의 공통점은 지도층과 국론이 분열돼 국가의 위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지금 국정의 여러 과제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정치적인 지역분할 구도가 지역주의를 확대 재생산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