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연일 제기하고 있는 연정(聯政)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13∼15일 여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연정론 및 개헌론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17일 분석한 결과 ‘여소야대 국정운영에서 대통령이 취할 가장 바람직한 태도’를 묻는 질문에 연정 형태인 ‘야당 의원을 입각시키는 방식’을 지지한 여당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설문조사는 국회의원 299명 전원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 중 열린우리당 63명(전체 146명), 한나라당 73명(전체 125명),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각 5명(전체 각 10명), 자민련 1명(전체 3명), 무소속 2명(전체 5명) 등 총 149명이 응답했다.
여당 응답자 대부분은 야당의 내각 참여 연정보다는 ‘사안별로 야당에 협조를 구하거나’(44%) ‘특정 야당과 장기적으로 정책공조를 협약화하는 방식’(32%)이 대통령이 취할 바람직한 태도라고 답했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연정에 대해 여당 응답자들은 ‘합당하지 않은 제안’(59%)이며 ‘실현 가능성도 없다’(83%)고 답했다. 또 한나라당 응답자들은 거의 대부분(97% 이상)이 ‘부당하며 실현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개헌이 이뤄진다면 어떤 형태가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는 열린우리당(44%)과 한나라당 응답자(59%) 모두 대통령중심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