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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클리닉]초등학생 논술/동물원 코끼리 탈출

입력 | 2005-07-19 03:03:00


■초등학생 논술 주제

4월 20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동물원에서 코끼리 여섯 마리가 탈출했다가 붙잡힌 적이 있습니다. 이 코끼리들은 그동안 매일 다섯 차례씩 퍼레이드 공연을 해 왔다고 합니다. 코끼리들이 동물원을 탈출한 이유를 생각해 보고 그 이유에 맞게 코끼리들의 탈출 이후 행동을 상상해 300자 이내로 이야기를 꾸며 보세요. (4학년 1학기 국어 읽기 122∼143쪽, 다섯 째 마당 ‘감동의 메아리’ 관련)

○ 김 건 호 대구 칠곡초등 4학년

코끼리도 쉬지 않고 연습만 하면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여 피곤할 것이다. 그럴 때 실수를 하면 정말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코끼리는 화가 더 많이 날 것이다. 코끼리도 생명이 있고 사람처럼 감정이 있다. 동물이라고 우습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코끼리도 사람과 별다른 것이 없다. 그래서 코끼리도 쉬게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풀어 주게 하여야 한다. 코끼리가 저렇게 연습을 하였으면 탈출할 만도 하다. 그 코끼리는 탈출하고 마음이 편안할까? 도시가 낯설고 하여 마음도 불편할 것이다. 그렇다고 코끼리가 후회를 하였을까? 코끼리가 아닌 모든 동물을 위해서라도 동물에게도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 조 예 진 경기 금교초등 5학년

하루에 다섯 차례씩 함께 공연을 하던 코끼리들이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탈출했다. 뛰쳐나온 코끼리들은 거리를 쏘다니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상점의 물건도 구경하고, 식당에 들어가 먹고 싶던 음식도 마음껏 먹었다. 더우면 분수대에 가서 샤워도 했다. 닥치는 대로 짓밟고 부수면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코끼리들의 탈출 소동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문을 걸어 잠근 채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다. 다행히 붙잡혀서 다시 대공원으로 들어왔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안심을 했다.

■총평

답안을 작성할 때는 무엇보다 주어진 논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정해진 분량을 지켜야 한다. 이번 논제가 요구하는 것은 코끼리들의 탈출 이유에 어울리도록 코끼리들의 탈출 이후 행동을 300자 이내의 이야기로 꾸미는 것이다. 탈출 이유에 어울려야 한다는 조건에는 응모한 모든 학생들이 충실하였으나, 논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분량에 맞게 글을 쓴 학생들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김건호 학생은 코끼리들이 탈출한 이유에 대해 코끼리의 입장을 세심하게 헤아려 정리한 점이 돋보인다. 그러나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아 ‘이야기 글’이 아니라 ‘주장’을 썼다. 논제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세심히 살폈다면 더 좋은 글을 썼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예진 학생은 논제 파악, 분량 준수라는 기본 조건을 잘 충족시키고 있다. 또 탈출 직후부터 다시 동물원에 잡혀 간 상황까지를 완결성 있게 마무리한 성실한 글이다. 마무리 부분에서 이야기의 관점이 코끼리에서 사람으로 바뀌었는데, 이처럼 짧은 이야기에서는 하나의 관점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유미 대성독서논술연구소 연구실장

■초등학생 다음(8월2일) 주제

한 학교 체육대회에서 수십 마리의 닭을 풀어놓고, 잡은 사람이 가져가는 ‘닭 잡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 도중 닭들이 심하게 다치거나 죽기도 했답니다. 이에 대해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난 의견이 있습니다. 반면 닭은 우리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의 재료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생각을 300자 내외로 적어 보세요. (6학년 도덕2, 소중한 생명 20∼35쪽)

○고교생은 22일까지, 초등학생은 29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주세요. 다음 주는 중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nons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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