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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정 도자기 18점 240억대 강탈 범인 2명중 1명 검거

입력 | 2005-07-19 03:03:00

일본에서 강탈돼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보이는 감정가 150억 원 상당의 ‘이조염부오조용호’.


감정가가 150억 원으로 추산되는 조선시대 도자기가 일본에서 강탈된 뒤 한국에서 유통됐다는 정황이 드러나 수사기관이 행방을 캐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재순·李在淳)는 18일 일본에서 고미술상을 운영하는 일본인 S(59) 씨의 집에 침입해 청화백자와 고려청자 등 감정가 240억 원 상당(검찰 추정)의 도자기 18점을 강탈한 혐의로 송모(38) 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씨는 2002년 5월 공범 김모(42) 씨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東京) 시내 S 씨의 3층 저택에 침입해 S 씨를 칼로 위협한 뒤 도자기 18점을 강탈한 혐의다.

S 씨가 빼앗긴 도자기는 모두 조선시대와 고려시대에 제작된 도자기로 이 중에는 감정가가 150억 원 상당인 ‘이조염부오조용호(李朝染付五爪龍壺)’가 포함됐다.

이 도자기는 30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청화백자의 일종으로 용 발톱 5개 모양이 있다. 용 발톱의 수는 도자기를 사용하는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5개는 왕실에서만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도자기 사진을 고미술협회에 보내 감정한 결과 진품이라면 150억 원의 가치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