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국제대책회의와 아름다운재단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강제철거 위기에 놓인 일본 교토(京都) 강제징용 한인촌 '우토로(ウトロ) 살리기 희망모금 캠페인' 발족식을 가졌다.
이날 캠페인에는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와 함세웅(咸世雄) 신부, 시인 고은(高銀) 씨, 영화배우 안성기(安聖基) 씨 등 33명이 '우토로 살리기 희망대표'로 참여했으며 주최 측은 본격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강제징용 조선인 마을인 우토로를 위해 역사의 슬픔을 함께 하는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우리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우토로는 역사청산의 시작점이자 평화와 정의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념비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우토로 살리기 시민모금회'를 구성하는 한편 사진전 등을 통해 우토로 역사 알리기 운동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우토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1년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위해 10만평 규모의 교토비행장을 건설하면서 강제 징집된 조선인을 집단 수용한 마을 이름. 현재 65가구 202명의 조선인과 그 자손이 살고 있다.
우토로 주민들은 닛산자동차 회사의 계열사인 '닛산차체'가 1987년 주민들 몰래 땅을 '서일본식산'에 팔아넘기자 1988년부터 '시효취득을 인정하라'는 소송을 벌였으나 2000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 판결을 받아 강제철거 위기에 처했다.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