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냈습니다. 우리가 집체(단체)는 강하지 않습네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단체경기에 첫 모습을 드러낸 북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싱크로)이 결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북한은 21일 캐나다 몬트리올 장드라포공원 싱크로 특설풀에서 열린 팀 콤비네이션(콤보) 경기에서 참가국 14개 중 12위를 차지해 당당히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북한은 민요 ‘옹헤야’에 맞춰 특유의 애크러배틱 묘기를 펼치며 선전했으나 총점 87.000을 받아 순위는 12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금메달은 총점 99.333을 얻은 러시아가 차지했고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은 총점 97.833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팀 콤보 경기는 솔로, 듀엣, 팀 연기를 모두 펼치는 쇼 성격이 강한 경기로 200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채택됐다.
솔로 듀엣 팀 경기에서 거푸 결선 진출에 실패해 시무룩하던 북한 선수들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얼굴이 환하게 피어 10대 소녀의 유쾌함을 되찾았다.
한편 여자 10m 플랫폼 다이빙에선 미국의 로라 안 윌킨슨이 총점 564.87로 미국에 첫 다이빙 금메달을 안겼다. 2위는 호주의 라우디 터키(총점 551.25). 대회 첫날 10m 싱크로다이빙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중국의 지아퉁은 총점 550.98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중국은 첫날 2개의 금메달을 따낸 뒤 이후 3일 동안 3종목에서 연속 메달을 놓쳐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몬트리올=전 창 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