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이 내놓은 경영혁신안을 놓고 대립했던 KBS 노사가 노조의 경영진 불신임 투표 마감일인 22일 타협했다.
정연주(鄭淵珠) KBS 사장과 진종철(陳鐘哲) 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회의실에서 노사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서 노사는 △지난해 적자와 올해 경영위기에 대해 임원진은 책임을 지고 사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며 올해 적자 발생 시 4분기 내에 책임질 것 △노조원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 △임금협상과 4개 노사 실무협의체 재개 △수신료 현실화와 방송통신융합법 등에 대비 등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노조는 22일까지 본사와 지역총국별로 실시한 정 사장 등 경영진 불신임 투표를 개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BS 노조는 지난달 1일 정 사장이 예산과 직원 임금 삭감, 수신료 인상 등의 경영혁신안을 발표한 후 ‘선 경영진 퇴진, 후 고통분담’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등을 벌여왔으나 최근 기자 PD 아나운서 직을 대표한 대의원들의 사퇴로 내부 분열을 겪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