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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울린 통일의 詩…남북작가대회 25일 폐막

입력 | 2005-07-25 03:06:00

남북작가대회에 참석한 150여 명의 작가들이 23일 백두산에서 ‘통일 문학의 새벽’ 행사를 마친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 MBC TV 촬영


광복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남북작가대회’가 25일 5박6일 일정의 막을 내린다. 작가대회에 참석한 남측 작가들은 이날 오후 고려항공 전세기 편으로 인천으로 돌아온다. 북한에서의 주요 활동을 짚어본다.

▽20일=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던 본 행사가 4시간가량 지연됐다. 해외동포 작가의 ‘대표 자격’ 부여 여부를 놓고 남북 실무협의자 간의 의견 차이 때문. 결국 북측은 남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표작가’ 대신 ‘초청작가’ 자격을 부여했다. 본 행사에는 남측 문인 98명, 북측 문인 100여 명, 해외동포 작가 10여 명이 참석했다. 북한의 노두철 부총리도 참석해 개막 축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 △협회 기관 잡지 ‘통일문학’ 발간 △6·15통일문학상 제정 등을 골자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21일=남측 대표단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가와 주체사상탑, 개선문,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고려호텔 3층 소극장에서 백두산 ‘통일문학의 새벽’ 예행연습을 했다. 사회는 남측 소설가 은희경(殷熙耕)과 북측 시인 이호근이 맡았다.

▽22일=남측 작가들은 백두산 삼지연공항에 도착한 뒤 김 주석이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시절 은거지였던 귀틀집 ‘백두산 밀영’과 삼지연 일대를 둘러보며 관광으로 일정을 보냈다.

▽23일=백두산 장군봉 아래 개활지에서 150여 명의 남북 및 해외동포 작가들이 모인 가운데 ‘통일문학의 새벽’ 행사가 열렸다. 본 대회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고은(高銀) 시인이 자신의 시 ‘다시 백두산에서’를 낭송하는 등 남북 작가들이 함께 해돋이를 보며 차례로 시와 산문, 소감을 발표했다. 이어 오후에는 묘향산으로 옮겨 ‘민족문학의 밤’ 행사를 가졌다.

백두산=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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