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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박지성 골 결정력 높여라”…홍콩전 환상 데뷔

입력 | 2005-07-25 03:06:00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플레이에 대해 ‘환상적(fantastic)’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려면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시아의 별’ 박지성이 23일 홍콩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홍콩프로선발팀을 상대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맨체스터의 2-0 승리. 데뷔전 치고는 충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골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사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라이언 긱스를 대신할 미드필더를 찾기 때문.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좌우 중앙 어디서든 뛸 수 있으며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며 “긱스는 15년 동안 맨체스터를 위해 충분히 잘 뛰었고 11월이면 벌써 서른 두 살이 된다”고 말했다.

과연 박지성은 긱스를 대신할 수 있을까.

데뷔전만 놓고 보면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은 “박지성이 이제 팀 움직임에 대한 감각을 어느 정도 익힌 것 같다”고 평했다.

조 전 감독은 박지성이 맨체스터에 입단할 때부터 같은 구단에서 연수를 받고 있어 누구보다도 박지성의 맨체스터 입단 후 변화를 잘 알고 있는 사람.

조 전 감독은 “박지성이 긱스를 대신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긱스가 내색은 안 하지만 훨씬 긴장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전 감독은 “박지성이 좀 더 욕심을 내 적극적으로 슈팅을 하면 2%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투어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 베이징에 도착해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박지성은 교민들의 연호에 선수단 앞줄로 나와 사진 포즈를 취해 주며 화답했다.

홍콩·베이징=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